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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AI 에이전트 확산에 연산 1000배"...삼성·SK 기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7 09:00

수정 2026.03.07 11:11

“리눅스 30년 걸린 걸 오픈클로 3주 만에”
AI 에이전트 확산에 토큰 소비 1000배 증가
엔비디아 ‘베라 루빈’ 준비…HBM 수요 확대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차세대 그래픽 처리장치 루빈 GPU와 중앙처리장치 베라 C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차세대 그래픽 처리장치 루빈 GPU와 중앙처리장치 베라 C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했다.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WCCF테크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모건스탠리 컨퍼런스에서 “현재 가장 큰 변화는 ‘에이전틱 AI’의 등장”이라며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클로의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황 CEO는 “리눅스가 지금 수준의 채택률에 도달하는 데 약 30년이 걸렸지만 오픈클로는 단 3주 만에 이를 넘어섰다”며 “현재 역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됐다”고 말했다.

오픈클로 화면 캡처
오픈클로 화면 캡처

오픈클로는 컴퓨터 화면을 인식하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직접 조작해 사람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와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안 우려로 업무용 PC와 분리된 별도의 컴퓨터에서 오픈클로를 구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별도 AI 작업용으로 애플 ‘맥 미니’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리콘밸리는 물론 한국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황 CEO는 오픈클로 같은 AI 에이전트 확산이 컴퓨팅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면서 토큰 소비량이 기존 대비 약 1000배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컴퓨팅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공백은 AI 인프라 증설 속도가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대량의 웹 검색과 분석, 이미지 생성 등 복합적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황 CEO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한 컴퓨팅 자원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엔비디아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AI 칩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호퍼’와 ‘블랙웰’ 아키텍처가 AI 학습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은 장문 맥락 처리 등 AI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요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확산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촉발하면서 엔비디아 GPU와 함께 HBM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확대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