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엑스포 2026 찾아 경쟁사 부스까지 직접 돌며 AI·무인화 기술 점검
두산밥캣, 소형로더 '프로' 모델 첫 공개…AI 음성인식·자율감속 기능 탑재
두산밥캣, 소형로더 '프로' 모델 첫 공개…AI 음성인식·자율감속 기능 탑재
[파이낸셜뉴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현장경영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월 CES(세계가전전시회)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그룹 핵심사업인 건설장비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직접 점검했다.
8일 두산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3~7일(현지시간)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CONEXPO) 2026'을 방문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박 회장은 두산밥캣과 두산모트롤 부스는 물론 글로벌 경쟁사들의 전시관까지 직접 둘러보며 AI(인공지능) 기반 생산성 향상 기술과 무인화 기술의 상용화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지난 1월 CES, 2월 국내 주요 사업장 방문에 이은 잇따른 현장경영 행보다.
"하드웨어 시대 끝났다…AI가 건설장비 판도 바꾼다"
박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건설장비 시장의 AI기술 현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건설장비와 작업현장에 적용되는 AI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던 건설장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한 두산밥캣의 독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AI기술을 내놓으면서 건설장비의 미래를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건설장비 산업이 전통적인 '기계 성능' 경쟁에서 'AI·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시장 변화를 정확히 읽고, 선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이번 콘엑스포에서 공격적인 제품 전략을 내놨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West Hall)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AI·전동화·자율화 기술이 집약된 소형로더, 굴착기 등 30여 종의 첨단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핵심 제품군인 소형로더 라인업을 보급형 '클래식(Classic)'과 고급형 '프로(Pro)'로 이원화하는 브랜드 전략이다. 업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전략은 고객군을 세분화해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두산밥캣의 의지를 담았다.
특히 '프로' 모델에는 AI 기능이 본격 적용됐다. '클래식' 대비 출력과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은 물론, 음성인식으로 50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어하는 '잡사이트 컴패니언(Jobsite Companion)'과 주변 장애물·사람을 인지해 스스로 감속하거나 정지하는 '잡사이트 어웨어니스(Jobsite Awareness)' 등 차별화된 AI 기능을 고객 요구에 맞춰 선택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초보 작업자도 AI로 숙련자 수준"…잡사이트 컴패니언, 올 여름 출시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두산밥캣이 소형 장비의 특성에 맞춰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이다. 대규모 현장에서 반복 작업에 투입되는 중장비와 달리 수시로 상황이 바뀌는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에 쓰이는 소형 장비의 특성을 반영했다. 경험이 적은 작업자도 AI를 통해 숙련된 작업자 수준의 작업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현장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CES에서 업계 최초로 공개돼 주목받은 데 이어 이번 콘엑스포에서도 '넥스트 레벨 어워드(Next Level Awards)'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올 여름 상용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콘엑스포 2026은 'Breaking New Ground(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AI 기반 자동화·자율화 기술, 전동화 장비, 커넥티드 데이터 솔루션 등 '지능형 건설현장' 구현을 핵심 화두로 내세웠다.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박정원 회장의 이번 현장 행보는 두산밥캣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AI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은 에너지·전자 부문에 이어 건설장비 사업에서도 AI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포트폴리오 전반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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