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외 신혼여행 도중 남편 조모상의 부고를 접한 아내가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를 두고 조언을 구하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신혼여행 중인데 남편이 할머니 장례식에 가야 할 것 같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주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 스페인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면서 "결혼 준비로 몇 달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여행이라 오래 기다린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이어가던 중 남편은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후 얼굴이 어두워졌으며, 이내 조모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여행 일정이 절반 이상 남아 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부모님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신혼여행을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비행기와 일정을 바꾸면 돈도 몇백만원이 들고 숙소 예약도 사실상 날아간다"며 "시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우리는 여행을 마친 뒤 가서 인사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정 없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왜 남자들은 결혼해도 이런 상황에서 자기 집안부터 먼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결혼하면 둘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자기 집안일을 더 우선하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신혼여행까지 와서 결국 시가 쪽 일 때문에 일정을 다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허탈하다"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내 의견도 함께 고려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의견은 나뉘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모상이 아닌데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접고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 "귀국해도 장례 절차가 대부분 끝나 있을 수 있다", "신혼 초인 만큼 아내 입장도 이해된다"며 A씨를 옹호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부고를 들었는데 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남을 일인 만큼 함께 가주는 게 맞다", "정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배려해야 할 문제"라며 남편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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