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3~6일) 코스피는 한 주간 10.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3.20% 내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은 10조648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지난주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리스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보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위축됐고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지정학적 이벤트와 함께 단기간 누적된 상승 피로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인 만큼 차익 실현 압력도 확대됐다는 것이다. 다만 지수 급락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낮아지며 일정 수준의 하방 지지력은 확인됐다고 평가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표면적 등락 원인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한 공포였으나 본질적으로 올해 조정 없이 2개월간 50% 급등한 뒤 누적된 상승피로가 한 번에 분출된 과열 해소"라며 "하락시 기록했던 5059p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06배 수준으로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한 기술적,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초점은 중동 상황의 전개와 글로벌 물가 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오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인플레이션 경로와 통화정책 기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과 펀더멘털에 대한 시선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노이즈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극단적 우려에서 벗어나며 우선 낙폭과대 업종·종목 중심의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낙폭과대 업종이 먼저 반등한 이후 한국 정책 모멘텀이 있는 금융, 지주 및 코스닥 시장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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