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치킨 먹으러 카페 간다고?"..경계 허물어진 프랜차이즈 시장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8 17:17

수정 2026.03.09 16:30

커피숍서 치킨·떡볶이 판다…객단가 높이려 식사 메뉴 강화
치킨업계, '버거'로 틈새 공략…생존 위한 업종 경계 허물기 가속
메가MGC커피 매장에서 컵빙수가 판매되고 있다. 메가MGC커피 제공
메가MGC커피 매장에서 컵빙수가 판매되고 있다. 메가MGC커피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 사업확장 사례
기업 본업 사업 확대
메가MGC커피 커피 빙수, 치킨
컴포즈커피 커피 떡볶이
이디야커피 커피 피자, 치킨
설빙 빙수 떡볶이
bhc 치킨 햄버거
BBQ 치킨 햄버거
(각사)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성장 둔화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유 사업을 넘어 이종 메뉴를 확대하는 '빅블러'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치킨, 디저트 업계를 중심으로 객단가를 높이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자사의 주력 메뉴를 넘어 이종 메뉴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치킨 메뉴를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메뉴는 과거 학교 앞에서 즐겨 먹던 컵치킨을 본떠 만든 메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메가커피의 우수한 접근성과 44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메가커피는 앞서 컵떡볶이와 컵빙수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디저트 및 분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메가커피는 오는 12일 가맹점을 포함한 전 매장에 컵치킨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커피 전문점인 컴포즈커피와 빙수 전문점인 설빙도 디저트를 넘어 떡볶이 메뉴를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커피랩을 리뉴얼하고 매장에서 직접 피자와 햄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델리 존'을 신설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가 기존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고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가커피 브랜드는 주력 제품인 음료 가격을 높일 경우 가격 저항이 커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주력 제품으로 모객한 뒤 식사 및 디저트 제품을 함께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치킨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버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bhc는 개포, 교대 등 일부 상권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치킨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 간편한 점심 식사를 선호하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치킨 버거를 판매하는 매장의 경우 버거류가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BBQ는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던 햄버거 메뉴를 전 가맹점으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런치플레이션' 속에서 1만원 이하의 저렴한 햄버거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76억원으로 전년(3조9360억원)보다 소폭 성장(2.3%)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들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건 인건비와 임대료 증가, 정부의 가격 통제 압박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안간힘으로도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 메인 메뉴의 가격을 쉽게 높일 수 없는 구조"라며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해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햄버거는 점심시간, 커피 및 디저트는 오후, 치킨과 피자는 저녁 시간에 잘 팔려 시간대별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전략도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