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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매출 8배 목표"… 연구개발·생산 거점 정비도 구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8 18:10

수정 2026.03.08 18:09

10일 성장전략회의서 초안 제시
다카이치의 ‘적극 재정’ 핵심 전략
피지컬AI·반도체 등에 집중 지원
日 "반도체 매출 8배 목표"… 연구개발·생산 거점 정비도 구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정부가 국산 반도체 매출을 2040년까지 40조엔(약 376조4360억원)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울 방침이다. 2020년 대비 8배 높은 수준이다. 국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수요 확대에 대비해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도 정비할 계획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일본성장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위기관리·성장투자' 일정표 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민 협력으로 추진되는 이번 일정은 올해 여름에 마무리되는 '일본성장전략'에 반영된다.



'위기관리·성장투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사진)가 내세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뒷받침하는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공급력을 강화하고 잠재 성장력을 향상시키며 성장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잔액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AI, 반도체, 양자, 조선, 신약·첨단 의료 등 17개 전략 분야를 정한 바 있다. 초안에서는 이를 세분화해 61개 제품·기술로 정리하고 이 중 27개 제품·기술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일정표를 마련하기로 했다.

27개 제품·기술에는 피지컬 AI 및 반도체와 함께 암모니아·수소 연료를 활용한 차세대 조선, 그린 철강, 영구자석, 게임 등이 포함됐다.

초안에는 반도체 매출 목표도 포함됐다. 지난 2020년 기준 일본의 국산 반도체 관련 매출은 5조엔(약 47조원)이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이 규모를 15조엔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번 초안에는 2040년까지 25조엔을 추가 확대한다는 목표가 추가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0년 50조엔(약 470조5450억원)에서 2035년 190조엔(약 178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AI 보급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고속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AI, 특히 로봇이나 기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반이 되는 반도체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2040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미국 및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다. 초안에는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설계 거점을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차세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공장 신설·확장에 필요한 산업용지 취득 지원과 물·전력 등 인프라 정비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하는 한편 규제 개혁도 검토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회에서 산업경쟁력강화법 등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반도체가 적용되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쉽도록 공업 용수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내각 하에서 구마모토의 대만 TSMC와 홋카이도의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다카이치 내각은 지난해 11월 'AI·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 프레임'을 마련하고 7년간 10조 엔 이상의 공적 지원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40년까지 장기적인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 기업의 투자 계획 수립을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