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코스피 VI 3314건…평소 대비 4~6배 증가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시장 변동성 확대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급증...투자 신중해야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시장 변동성 확대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급증...투자 신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나흘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3000건 넘게 발동했고, 코스피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가운데 투자자 간 거래와 레버리지 상품 매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뉴욕증시 선물이 주간 거래 시작을 앞두고 급락하고 있다. 개장을 앞둔 코스피도 큰 폭의 변동성이 예상 된다.
VI 나흘간 3314건 발동…평소보다 최대 6배
중동 사태 여파로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부터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변동성완화장치(VI)는 총 331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28.5건이다.
이 수치는 주식뿐 아니라 수익증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올해 1월과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VI 발동 건수는 각각 하루 평균 134.3건과 183.4건이었다. 최근 나흘 동안의 발동 횟수는 평소보다 약 4~6배 많은 수준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에서 VI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기간 총 83차례 발동됐다. 이 상품은 ‘iSelect 방위산업 Top5 TR 월간 레버리지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N2 방위산업 Top5 ETN 42회 ▲키움 레버리지 K방산 TOP5 ETN 35회 ▲N2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33회 ▲한투 인버스 2X 코스닥150선물 ETN 31회 ▲하나 레버리지 K방산TOP10 ETN 27회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VI가 3294건 발동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증시 급락 후 급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 안정 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1회, 매도 사이드카가 2회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 2회와 매도 사이드카 1회가 각각 발동했다.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된 지난 4일에는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차례씩 작동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소식이 전해진 뒤 3일 7% 하락했고, 다음 날인 4일에는 12%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5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6%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코스피 회전율 43% 증가…투자자 손바뀜 활발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 간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2.38%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회전율 1.66%와 비교하면 약 43% 증가한 수준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매매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단기 매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몰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달 들어 5일까지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정유 관련주인 흥구석유였다. 회전율은 471%에 달했다. ▲한국ANKOR유전 345% ▲한국석유 206% ▲극동유화 171% 등 정유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지에스이 241% ▲대성에너지 120% 등 가스 관련 종목 거래도 활발했다. 또 ▲흥아해운 194% ▲STX그린로지스 178% 등 해운주와 ▲빅텍 289% ▲한일단조 116% 등 방산주 역시 높은 거래 회전율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급증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5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853만1798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2322만4664주보다 약 66% 증가했다.
코스피 하락 시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84억9532만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평균 30억8764만주보다 약 175%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