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책임준공 악몽 지속...14곳 신탁사, 신탁계정 대여금 9조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16:29

수정 2026.03.13 17:28

[파이낸셜뉴스] 14곳 부동산신탁사가 지난해에도 4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손실로 분류되는 신탁계정 대여금 규모도 9조원에 육박하는 등 책임준공 악몽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신규 수주마저 줄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신탁업계가 주력하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경우 수익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47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에는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신탁사별로 보면 금융권 계열 신탁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14곳 가운데 5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금융권 신탁사들이 대부분이다.

당기순익이익 역시 468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6491억원)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탁사가 개발사업을 위해 고유계정에서 투입한 신탁계정 대여금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9726억원으로 9조원에 육박했다. 2024년(7조7016억원) 대비 1조27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도 매각이 진행 중인 무궁화신탁이 790%인 것을 비롯해 14개사 가운데 7개사사 100%를 넘었다.

신탁사 부진 지속은 책임준공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한 이유다. 시행사 및 시공사 부실로 신탁사들이 대출 원리금을 떠 안고 있다.
관련된 소송에서도 신탁사가 잇따라 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장 침체로 개발신탁 등 신규 수주도 사실상 멈춰섰다.
신탁사 한 관계자는 "신탁사 주요 상품이었던 비주거 수주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신탁사 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