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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끝'에 英 반격…佛 마크롱은 이란과 직접 통화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6:19

수정 2026.03.09 16:18

삐진 트럼프, 英의 뒤늦은 이란 공격 지원에 "필요 없다"
英 외무, "외교 정책은 위탁 안 해" 항변
결국 양국 정상 통화…英 총리실 "英 공군기지 활용한 군사 협력 논의"
한편 佛 마크롱은 이란 대통령과 통화…"주변국 공격 중단" 촉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 서방 내부에서 대응 방식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에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다고 맞받아쳤고, 프랑스는 이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8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초반 당시 영국의 소극적 지원을 지속해서 물고 늘어지자 "영국의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길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의 이란 공격 계획에는 애초 영국 페어퍼드 기지와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이 포함됐으나, 영국은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던 바 있다.

쿠퍼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걸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며, 그에게 맡겨야 하지만, 영국 정부로서 우리의 임무는 영국 국익에 부합하는 걸 결정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다른 나라에 동의하거나 우리의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과 영국의 이익을 위해 맞서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한때 위대한 동맹국인 영국이 마침내 두 대의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스타머 총리를 향해 "우리는 이미 승리한 후에야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같은 미국과 영국의 불편한 관계 속에, 영국 총리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갈등 완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중동 지역 최신 정세 △영국 공군 기지를 활용한 미·영 군사 협력 △해당 지역 동맹국들의 집단 자위권 지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뉴시스
한편,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해 해당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오만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중단함으로써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통화에서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발전과 현재 위기의 근원이 된 지역 내 불안정화 활동 전반에 대해 우리의 깊은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중대한 도전에 대응하고, 긴장 고조를 막으며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교적 해결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계속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AFP통신은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서방 지도자와 이란 대통령이 통화한 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