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외교부에 따르면 당초 285명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지난 8일 이륙할 예정이었던 대피용 전세기에 206명만 탑승한 뒤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이륙 직전에 갑자기 91석의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탑승하기로 했던 53명은 연락 없이 공항에 미도착했고 38명은 돌연 귀국 취소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91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전 신청 없이 공항에 도착한 12명을 추가로 태웠다. 그럼에도 79석의 빈 자리가 여전히 남은 채로 귀국해야 했다.
전세기 최종 탑승자는 한국 국적자 203명, 영국 국적자 1명, 프랑스 국적자 1명, 캐나다 국적자 1명 등이다. 3명의 탑승 외국인들은 우리 국민들의 배우자들이다.
에티하드항공에서 운영하는 이번 전세기는 현지 안전상 위험 등을 감안하여 우리 국적 항공사 전세기 등 다른 수단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련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UAE 외교장관과 통화를 통해 전세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UAE,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전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철수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UAE는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 곳이라는 점에서 향후 항공편 운항에도 적잖은 영향이 우려된다.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는 이란 지역은 이보다 한단계 높은 여행금지 4단계를 발령중이다. 이란 지역에 남은 우리 국민들은 즉시 철수해야 한다. 향후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이란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명의 우리 국민들이 이란 지역에 체류중이다. 이란 주재 한국대사관도 철수하지 못하고 국민 보호를 위해 여전히 남아 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전원 철수 전까지 대사관을 관례적으로 유지해왔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달라"고 요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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