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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중동 위기에 "최악까지 염두…비상한 각오로 선제 대응"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1:32

수정 2026.03.09 11:32

이 대통령,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 소집 금융·외환·에너지·물가 대응 총력 주문 100조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 열고 석유값 단속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중동 지역 위기 심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해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지역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무역과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외환시장 대응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며 "숨겨진 위험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원 규모로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서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수급과 물가 대책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과 가계 불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상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서민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지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전방위적인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달라”고 했다.
이어 “위기는 언제나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국민들께서 겪는 일시적인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