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라크-레바논 다시 화염 속으로...중동 전쟁 어디까지 가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6:34

수정 2026.03.09 16:34

美, 이라크에서 군사작전 재개..."다시 전장 됐다"
이란계 민병대 타격 개시, 레바논에도 폭격 이어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타격으로 약 400명 숨져
트럼프, 종전 시점에 "네타냐후와 공동으로 결정"
구체적인 시점 언급 피해 "필요한 만큼 계속할 것"
이란, 최소 6개월 동안 전쟁 지속할 수 있다고 자신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촬영된 두바이 국제공항. 중동에서 물류·여객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해당 공항은 7일 이란 미사일 때문에 폐쇄되었으나 이튿날부터 부분적으로 가동됐다.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촬영된 두바이 국제공항. 중동에서 물류·여객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해당 공항은 7일 이란 미사일 때문에 폐쇄되었으나 이튿날부터 부분적으로 가동됐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교전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종전까지 "2~3일'을 언급했던 미국은 모르쇠로 돌아섰으며, 이란은 최소 6개월 이상 항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레바논에서 다시 '포성'

미군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우리는 '장대한 분노' 작전의 일부로 이라크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했고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로부터 미군 장병들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에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은 이후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르며 군사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이라크 정부가 지난 2017년 IS 격퇴를 선언한 이후 주둔 병력과 작전 범위를 줄였다. WSJ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지난 수년 동안 현지 민병대와 본격적인 교전을 피했으나 지금은 이라크가 "다시 전장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일부 이란계 민병대들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부터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이란을 공습하자 이라크 내 미국 시설을 타격했다. 지난 7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에 로켓이 날아들었다. 이라크의 푸아드 후세인 외무장관은 8일 화상으로 열린 아랍연맹(AL) 장관급 회의에서 중동 내 모든 교전국에게 전투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제2전선이 열린 레바논에서도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지난 2일 이란을 도와 2024년 휴전을 깨고 전투를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맹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7일 하루 동안 레바논 전역에 최소 100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는 이달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394명이 숨지고 1130명이 다쳤다. 피란민 숫자는 약 51만7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과 더불어 미국 자산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등 총 10개 중동 국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중동 밖의 키프로스와 아제르바이잔도 이란의 공격에 노출됐다. 이란은 8일에도 바레인의 담수화 시설을 타격했으며 9일 새벽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UAE 두바이 국제 공항은 7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문을 닫았다가 이튿날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AFP연합뉴스

말 바뀌는 美, 종전 시점 언제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2~3일 후에 (공격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에 대해 "이것은 이라크가 아니다"라며 "끝없이 계속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8일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종전을 혼자서 결정할 지, 아니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발언권이 있는 지 묻자 “공동으로”라고 답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번 전쟁 기간에 대해 4∼6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7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전쟁 기한에 대해 "모르겠다. 필요한 만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물질 확보를 위해 군대를 투입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그걸 노리진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450kg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우라늄은 추가 농축할 경우 핵폭탄 11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한편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8일 발표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전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IRGC 대변인은 이란이 지금까지 "1~2세대" 미사일을 사용했지만 앞으로 "최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