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
과반 찬성할 경우 2년만에 대규모 파업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강력하게 요구
DS·DX 사업부 간 이해관계 충돌 우려
과반 찬성할 경우 2년만에 대규모 파업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강력하게 요구
DS·DX 사업부 간 이해관계 충돌 우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목표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내에서는 반도체(DS)·완제품(DX) 사업부 간 시각차까지 드러나며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생산라인 인력이 대거 노조에 속한 만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이날부터 쟁의 행위 결의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기한은 오는 18일 14시까지다.
노조는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확보해 쟁의권을 얻을 경우 4월 23일 조합원 집회를 거쳐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대규모 파업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이다. 노조는 OPI 산정 기준이 되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이 불투명하다며 이를 영업이익 중심으로 변경하고 연봉의 최대 50%로 설정된 지급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OPI는 목표 실적을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SK하이닉스 사례를 들며 상한선(최대 50%)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는 일부 사업부 특혜가 아니라 제도를 바로잡는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가 바라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폐지가 아니다. 과반 수 노동조합과 6만6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이고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감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시행을 앞둔 이른바 '노란봉투법'도 이번 파업 강경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란봉투법에는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쟁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 성과급 OPI 갈등…DS·DX 내부 시각차
다만 사내에서는 이번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노조의 강경한 대응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성과급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파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과 회의적인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특히 성과급 상한 폐지를 두고 DS부문과 DX 부문 간 시각차가 감지된다. 사업 특성상 DX 부문은 반도체처럼 업황에 따라 실적이 급등하는 ‘슈퍼사이클’ 구조가 아니어서 현재 체계에서도 상한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성과급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회사 측 역시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실적이 높은 사업부로 보상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재원 배분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사내 노조 가운데 가장 큰 초기업노조의 조합원은 약 6만6000명 수준이며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어 쟁의행위가 확대될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라인 운영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쪽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관련 현장 대응이 중요한 시기"라며 "노조 이슈가 장기화되면 생산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 역시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인한 가동률 회복으로 올해 4·4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해진 상황인데 내부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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