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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부산시장 정이한 예비후보, 격식 파괴 ‘MZ형 소통’ 화제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7:44

수정 2026.03.09 17:47

"지방선거 아세요?"..대학가 누비는 '마이크 든 청년'..유쾌한 도전
어려운 담론 대신 재치·넉살로 유권자 곁으로..“선거도 재미있어야”
개혁신당 제공
개혁신당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도심과 대학가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운동복 대신에 점잖은 정장차림으로 수행원 대신 맨몸에 마이크 하나 달랑 든 채 거리를 누비는 서른여덟 살의 청년,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

그의 선거 운동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다. 대학가 앞에서 만난 또래 청년들에게 그는 예고 없이 마이크를 들이댄다.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질문은 거창한 지역 현안이나 복잡한 정치 공약이 아니다. “지방선거 하는 거 아세요?”, “대선이나 총선은요?”, “혹시 저를 아세요?” 같은 가볍고 툭 던지는 ‘질문’들이다.



처음 보는 신인 정치인의 등장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정 후보 특유의 유쾌함은 상대의 어색함을 금세 무장해제시킨다. 자신의 점퍼를 빤히 쳐다보는 학생에게 "제 이름이 뭘까요?"라며 자연스럽게 답변을 유도하고, "정, 이, 한!"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박장대소하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한다.

재치있는 순발력도 백미다. 최근 한 대학생이 "현직 부산시장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형준 시장 대신 "박수영"이라고 답하자, 정 후보는 카메라를 향해 "박수영 의원님, 보고 계시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칫 민망해질 수 있는 상황을 특유의 넉살로 넘기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것이다.

그가 이토록 ‘재미’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정치를 시민들에게 즐거운 구경거리이자 참여의 장으로 되돌려주겠다는 의지다. 진영 싸움으로 얼룩진 현실 정치와 같은 당끼리 반목하는 피로감 속에서, 정 후보의 행보는 가뭄의 단비처럼 신선하게 다가온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거대 담론에 매몰된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젊은 후보의 도전이 신선하다"며 "그의 넉살과 재치 앞에 딱딱한 정치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혁신당의 청년 기수 정이한 후보의 이 파격적인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마이크를 든 청년의 유쾌한 발걸음에 부산 유권자들이 조금씩 ‘정치적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