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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자회사까지 전방위 규제… 韓도 장비 퇴출 가능성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8:20

수정 2026.03.09 18:19

하원, 퓨처웨이에 제재 촉구 서한
국가안보 위협 이유들며 中 견제
EU도 고위험업체로 규정해 차단
화웨이코리아 韓 시장 확장 위기
정치권서 안전 우려 지적 쏟아져
美, 화웨이 자회사까지 전방위 규제… 韓도 장비 퇴출 가능성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겨냥해 자회사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봉쇄망을 구축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수주 경쟁에 나서려 한 화웨이코리아의 경영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화웨이 장비 퇴출 등 글로벌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화웨이코리아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美 하원, 화웨이 자회사 제재 촉구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의 전략적 경쟁에 관한 하원 특별위원회(중국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과 간사인 로 칸나 민주당 의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앞으로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자회사 '퓨처웨이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5일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화웨이가 퓨처웨이에 대한 재정적 통제권과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퓨처웨이는 화웨이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R&D 업무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퓨처웨이가 화웨이의 미국 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수출 통제, 군수기업 지정, 금융·증권 관련 제한 등 화웨이와 동일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화웨이는 설 곳을 잃고 있다. 미 FCC는 2021년부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커버드 리스트'에 화웨이·ZTE 등을 올려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화웨이·ZTE 배제를 강제하는 새 사이버보안법 패키지를 공개했다. 권고 수준에 머물던 '5세대(G) 사이버보안 툴박스'를 법제화해 구속력을 부여한 것으로, 화웨이·ZTE 등을 고위험 공급업체로 규정한 셈이다. 해당 업체 장비를 EU 회원국 통신망에서 사실상 퇴출시키는 조치다.

■화웨이코리아 핵심 고객사 매출 하락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규제망을 더 촘촘히 하면서 국내 통신장비 경쟁에서도 화웨이가 사실상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잠재 고객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기는 부담스러운 형국이기 때문이다.

2024년 말 기준 화웨이코리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책임지는 국내 주요 고객사는 LG유플러스 한 곳 뿐으로 추정된다. 화웨이가 해당 고객사를 통해 벌어들인 2024년 매출은 861억원이다. 2024년 화웨이코리아 전체 매출(2084억원)의 41%를 차지한다.

화웨이코리아는 국내에서 핵심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일한 대형 고객사향 매출도 2023년 말(1018억원) 대비 15%나 감소했다. 낮은 가격을 이유로 화웨이코리아 통신 장비를 신규 도입하더라도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각종 유무형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기류다.

이미 정치권에선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취약 문제가 연관이 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화웨이 장비 신규 설치를 금지했고, 미 국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해 보안이 취약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을 클린 통신사로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게 중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막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세계적 추세가 그렇다면 (화웨이 장비 퇴출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시스템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보안성을 점검하고 퇴출 여부 등 검토·연구해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