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변협회장 취임 1주년
"법조 인력은 국가 안정과 직결
적정 수급 논의할 협의체 필요"
"법조 인력은 국가 안정과 직결
적정 수급 논의할 협의체 필요"
김 협회장은 우선 변호사의 활동 영역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 준법지원인 제도의 실효성 강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준법지원인은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가 내부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의 적법성을 점검하기 위해 두는 제도다. 다만 선임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가 없고 지원인 자격 요건도 '법률 지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넓게 규정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협회장은 "현재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준법지원인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실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수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장기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협회장은 "당장은 연간 합격자 수를 1200명 이하(지난해 1744명)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법조 인력 수급은 국가 제도 안정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적정 변호사 수를 논의하는 협의체 구성하는 것이다. 그는 "정부와 국회, 법원, 법무부, 로스쿨, 변호사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과거 노무현 정부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와 같은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력 수급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임기 내 목표"라고 밝혔다.
변호사 시장의 과잉 경쟁 문제와 관련해서는 '광고 규제'도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김 협회장은 "경쟁이 심화되니 물량 공세로 광고에 쏟아 붓는 곳만 살아남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일부 로펌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백억대의 포털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리다매식 수임 경쟁의 결과 실질적으로 사건 진행이 불가능해 불성실변론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실제로 변호사 징계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양질의 법률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종 광고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로펌의 신규 변호사 채용이 줄어드는 문제도 언급했다. 김 협회장은 "신규 변호사 채용 공고가 약 20% 가까이 감소했다"며 "중견 변호사들도 신입을 뽑지 않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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