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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공조에 유가 폭등세 일부 진정…98달러로 마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04:26

수정 2026.03.10 04:26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휘발유를 통에 주유하고 있다. AP 뉴시스
국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휘발유를 통에 주유하고 있다. AP 뉴시스

국제 유가가 9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미만에서 정규 거래를 끝냈다. 간밤 전자거래에서 12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가 G7(주요 7개국)의 공조 전망에 힘입어 상승폭 일부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 세계 석유, 천연가스 소비량의 20%가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유가 폭등세는 진정되지 못하고 결국 150달러 유가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종가 기준으로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근월물인 5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6.01달러(6.48%) 폭등한 배럴당 98.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섹사스산원유(WTI) 역시 4월물이 3.87달러(4.26%) 급등한 배럴당 94.77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브렌트는 전자 거래에서 배럴당 119.50달러, WTI는 119.48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날 G7은 화상회의로 재무장관들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논의했지만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신 G7 에너지 장관들이 10일 화상회의로 방출을 결정하기로 했다.

G7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비축유 방출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 지원 방안을 비롯해 필요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G7은 10일 에너지장관들이 화상회의로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더 논의하게 된다. 방출 규모는 회의 뒤 발표 예정이다.

미국은 그 규모가 G7 전체 비축량 12억배럴의 25~30%인 3억~4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SPR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물가 안정을 위해 대규모로 방출된 뒤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비축 시설 용량의 약 58%인 4억1500만배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뒤 SPR을 즉각 완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저유가 시기에도 약속과 달리 이를 채우지 않아 화근을 자초했다.

골드만삭스, 야데니 리서치 창업자 에드 야데니 등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조만간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뛰고, 성장은 뒷걸음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유가 폭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간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단기 유가 상승”이라고 규정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장기적인 유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이는 이란의 핵 위협을 파괴하는 데 드는 “아주 사소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보만이 이를 다르게 받아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유조선들은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재확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