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유가 120달러 육박에 美 대응 압박…비축유방출·수출제한 검토

뉴스1

입력 2026.03.10 04:43

수정 2026.03.10 04:43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는 등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7개국(G7)과 함께 전략비축유(SPR)를 공동 방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산 원유 수출 제한, 석유 선물시장 개입, 일부 연방세 면제, 미국산 연료를 미국 국적 선박으로만 운송하도록 한 존스법(Jones Act) 규정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들에게 생산 확대와 원유 운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외교적 압박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 "미국이 치러야 할 매우 작은 대가"라며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급등해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출 차질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정책 대응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해군 호위와 보험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운송량 회복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유가 대응방안과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여러 중요한 회의와 통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오후 4시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주최하는 모금 행사에 갈 것"이라며 "그리고 워싱턴DC로 향하기 전에 오후 5시 30분쯤 도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선출된 것과 관련해 "그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모즈타바는 초강경파로 알려져 있어,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