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널뛰기장 '빚투' 어쩌나…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824억 29개월來 최대

뉴스1

입력 2026.03.10 06:02

수정 2026.03.10 06:02

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584.87)보다 333.00포인트(5.96%) 하락한 5251.87,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54.67)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마쳤다. 2026.3.9 ⓒ 뉴스1 김민지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584.87)보다 333.00포인트(5.96%) 하락한 5251.87,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54.67)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마쳤다. 2026.3.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차익을 노리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극심한 변동장에서 강제청산(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단기 빚투'라고 할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반대매매) 금액이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새로 썼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24일 5487억 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8번째 규모다.

1~7번째 기록이 2023년 7월 이차전지 테마주 폭락, 2023년 10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로는 사실상 최대 규모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먼저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다. 국내 주식 결제일이 매수 후 2거래일(T+2)이라는 점을 이용해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수로 매수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 결제일 전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 날(T+3) 반대 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그간 폭등한 국내 증시가 지난주 중동 사태로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결과 위탁매매 미수금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3일 1조 606억 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4일 1조 2041억 원으로 늘었고, 5일에는 2조 1488억 원으로 78.5%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수금은 6일에도 2조 98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 3일 7.24%(452.22p), 4일 12.06%(698.37p) 연이틀 폭락하면서 차익을 실현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강제청산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수금액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3일 92억 원에서 △4일 225억 원 △5일 777억 원 △6일 824억 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4일 33조 1978억 원, 5일 33조 694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 융자 역시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는 32조 7899억 원으로 전일 대비 9046억 원 감소해 일부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스피도 장중 8% 급락하는 등 전일 대비 333p(-5.96%) 하락한 5251.87로 장을 마감해 향후 반대매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반대매매는 그 자체로 주가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한백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코스피 200 종목들의 52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신용융자상환금액의 순위와 당일 수익률 순위의 상관계수는 -44.15%로 사실상 반대매매로 인한 가격하락 압력이 당일 종목별 수익률 차이를 대부분 설명할 수 있다"며 "과거 반대매매의 영향이 컸었던 2024년 8월 엔 캐리 청산 사태 당시보다 그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