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오늘 반도체 날아간다" 한숨 돌린 '빚투' 개미…美 빅테크주 강세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08:22

수정 2026.03.10 08:34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반대매매(강제청산) 경고음이 커졌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80달러대까지 하락,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빚투 개미'들의 반대매매 공포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반대매매 5일 776억, 8일 824억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쟁 여파로 증시가 지난 3∼4일 폭락했던 바로 다음날인 5일 77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24일 5487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이며,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8번째 규모다.

이처럼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4일 코스피가 하루 새 12.06%라는 기록적인 낙폭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 비율은 6.5%까지 급등했으며, 6일에도 3.8%를 기록했다. 이는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 대비 높은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30조 넘기면 연일 최고치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긴 뒤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32조7898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되는데, 급락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로 증시가 폭락한 직후인 지난 5일 강제로 처분된 주식은 776억원에 달했고, 다음날인 6일은 824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빚투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하락장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과 담보 부족으로 인해 2차 반대매매로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 2.7% 반등... 한숨 돌린 국내증시

그러나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39.25p(0.50%) 오른 4만774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5.97p(0.83%) 상승한 6795.99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308.27p(1.38%) 급등해 2만2965.95로 뛰었다.

빅테크주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4.83달러(2.72%) 급등한 182.65달러, 알파벳은 8.05달러(2.70%) 뛴 306.36달러로 마감했다.

투자심리는 크게 안정되면서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3.99p(13.53%) 급락해 25.50으로 떨어졌다.
아직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떨어지지는 못했지만 투자자들의 비관은 급속히 감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