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 규슈 반도체 데스크 신설·미쓰이스미토모 컨소시엄 구축
미쓰비시UFJ, 피지컬AI팀 신설..AI 반도체까지 지원 확대
은행들 “반도체 공급망 금융 선점”
미쓰비시UFJ, 피지컬AI팀 신설..AI 반도체까지 지원 확대
은행들 “반도체 공급망 금융 선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대형 은행들이 반도체 관련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40년 국내 반도체 매출을 40조엔(약 3조73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정비에 나선 만큼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금융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즈호은행은 다음달 후쿠오카시에 '규슈 반도체 데스크'를 신설한다.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비즈니스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조직이다. 영업부와 별도로 특정 산업에 특화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직은 전담 인력을 배치해 지역 기업 발굴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상 역할을 한다. 산업 분석에 강한 산업조사부, 대기업 담당 부서, 대만 지점과 협력해 그룹 차원의 제안력을 높일 계획이다.
규슈 지역은 일본 반도체 산업 총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을 개소해 12∼28나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제2공장에서 3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TSMC 투자로 규슈에 반도체 벨트가 형성되며 활기가 돌자 미즈호은행은 '규슈 반도체 데스크'를 통해 상대적으로 공략이 부족했던 지역 중견기업에 대출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료로 다시 활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이를 자동차업체의 규슈 공장에서 사용하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또한 기업 간 거래 데이터를 신용 평가에 활용하는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도 검토하고 있다.
대만에서 TSMC와 거래하는 공급업체들의 규슈 진출도 지원한다. 미즈호은행은 일본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베이·타이중·가오슝 3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 전역을 아우르는 체제를 활용해 대만 기업이 일본에 진출할 경우 법인 계좌 개설부터 조달·판매 결제, 본사로의 해외 송금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일본종합연구소 및 SMFL 미라이 파트너즈와 함께 약 50명 규모의 컨소시엄을 만든다. 그룹 계열사와 함께 특정 산업에 공동 대응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 시험적으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이 조직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의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한다. 고객 기업의 동의를 전제로 각 부서와 계열사가 파악한 부품 제조사와 대기업 등의 개별 기업 고민을 대조 분석해 기업 간 경계를 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금융 지원뿐 아니라 정부 보조금 정책 분석, 연구기관·대학과 협력한 기술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올해 본부에 로봇과 인공지능(AI)에 전문성을 갖춘 5명 규모의 '피지컬 AI 팀(가칭)'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지난 2024년 설립한 반도체 관련 기업 수요 파악 조직인 '반도체 밸류체인 추진실'과 함께 로봇 구동용 AI 반도체까지 지식을 확장해 반도체 산업 성장의 과제 해결을 모색한다.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반도체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본 내 반도체 기업 수가 많지 않아 대출 경쟁이 과열되고 수익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은행의 대출이 두드러졌고 일본정책투자은행도 선제적으로 자금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도시 개발 등 주변 산업까지 성장하면서 해외 기업과의 연결 역할 등을 통해 대형 은행들도 참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반도체 판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501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규슈경제조사협회는 규슈 지역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가 2030년까지 10년간 총 23조엔(약 214조4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반도체 관련 대출의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데다 미국과 중국 간 수출 규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주변 산업까지 경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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