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피스 빌딩들이 속속 호텔로 탈바꿈 되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호텔들이 오피스·주거로 전환됐는데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 공급 과잉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호텔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 랜드마크인 '파고다 빌딩'이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과 의료 시설 등으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포스트자산운용과 유에이치씨(UHC) 등이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15개 층 가운데 하층부 6개 층에는 의료·클리닉, 상층부 10개 층에는 메리어트 호텔이 들어선다.
중구 소공동 서울센터빌딩도 호텔로 변신중이다. 지하 2층~지상 16층, 연면적 1만1900㎡(약 3600평) 규모로 1971년 사용 승인을 받은 노후 업무용 빌딩이다. UHC가 '유에이치 컨티넨탈 서울' 브랜드로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주도하고 있다. 12개 층을 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구 백병원 부지도 병원과 호텔이 결합한 시설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꼬마빌딩을 게스트하우스나 소형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항 철도 역세권이나 유명 관광지 주변의 업무시설들이 소규모 숙박시설로 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원철 연세대 교수는 "잘 나가던 오피스는 공급 과잉 쇼크 경고가 나오고 있고, 리테일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호텔 등 숙박시설은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증가하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1000억원 이상 대형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33건 중 숙박 자산이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대형 거래 32건 중 숙박 자산은 단 3건에 그쳤다.
개발업계에 따르면 불과 얼마 전만해도 호텔 부지를 럭셔리 주거상품이나 오피스 등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피스 등 상업·업무용 시설의 호텔 컨버전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단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호텔로 용도변경을 할 수 있는 상업·업무용 건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한 예로 오피스를 호텔로 바꾸기 위해서는 객실마다 화장실을 넣어야 하는 등 공사비가 만만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정 및 인허가도 매우 어렵고, 호텔 변경에 적합한 오피스 건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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