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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인 파산신청자 10명 중 6명 60대 이상...평균 채무액 4억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13:58

수정 2026.03.10 12:14


지난 2024년 8월 한 어르신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24년 8월 한 어르신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10명 중 6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차 파산을 겪는 시민의 69%도 60대 이상으로 '노후파산'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발표한 '2025년 개인 파산면책 지원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유효 데이터 1192건 중 60대 이상은 691명으로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50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83.1%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6.5%(435명)로 가장 많았다.

이후로는 50대 25.1%(299명), 70대 이상 21.5%(256명) 순이었다.

특히 한 번 파산을 겪고도 다시 파산 절차를 밟는 '재파산자' 비율도 10.6%(126명)에 달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은 재파산자 가운데서도 69%(87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복지재단은 "고령층일수록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무 발생 원인으로는 '생활비 부족'이 79.5%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함께 영향을 끼쳤다. 채무 상환이 불가능해진 계기로는 '원리금이 소득을 초과'한 경우가 89.8%로 가장 높았다. 질병이나 입원이 방아쇠가 된 사례는 30.2%로 2023년(24.3%)보다 5.9%p 증가했다.

신청자의 평균 총 채무액은 2억8700만원이었다. 60대 이상은 평균 3억9400만원으로, 고령층일수록 장기간 누적된 이자로 인해 채무 규모가 더 컸다.

취약계층 비중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신청자의 86.2%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2023년 83.5%, 2024년 83.9%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다. 1인 가구 비중 역시 70.4%로 2023년 63.5%, 2024년 68.4%에 이어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신청자의 84.6%는 무직 상태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무직 비율이 88.2%까지 치솟았다. 일자리가 있는 경우도 대다수가 일용직·단기직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센터는 현재까지 1만 4610명의 악성부채 3조 9320억원에 대한 법률적 면책을 지원했다.
중앙센터와 강남구의 청년동행센터를 포함해 서울 전역 10개 센터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악성부채 확대를 예방하고,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을 원하는 시민은 대표전화를 통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금융취약 어르신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 금융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금융피해 어르신의 신속 회복 지원 및 재정 자립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금융안전망 강화와 실질적인 재기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