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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급성 근골격계 통증, 응급실 밖에도 길이 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4 09:00

수정 2026.03.14 09:00

[파이낸셜뉴스] 최근 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중증 환자 이송 병원을 결정하고 경증 환자 이송은 119구급대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중증은 더 빠르게 더 적합한 곳으로, 경증은 지역 의료기관으로 분산해 응급실 과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약 16.37%의 경증 환자가 권역센터로 이송됐다. 이는 중증 환자를 위해 유지되어야 할 권역센터의 자원이 경증 환자로 인해 상당 부분 소모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급성 근골격계 통증, 응급실 밖에도 길이 있다

지난 2024년 응급의료 통계연보에서도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4·5등급 경증 환자가 전체의 37.2%를 차지했다.

특히 경증 환자 과밀의 상당 부분은 급성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허리나 목, 어깨 등의 갑작스러운 통증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고통의 강도 탓에 많은 환자들이 쉽게 응급실을 떠올린다.

치료는 필요하지만 반드시 응급실이어야 하는 경우는 제한적임에도 이들이 응급실로 향하는 구조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유다. 대한침구의학회 자료를 보면, 1995년부터 2012년 사이 응급실 내원 환자의 7.0~14.9%가 근골격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22.4%에 달한다는 통계 자료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급성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은 응급실이 아닌 어디로 가야할까. 한의의료기관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한방병원은 이미 통증 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인프라와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다.

침·약침, 추나요법 등 통증 완화에 특화된 치료 체계는 급성기 환자의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단순히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근육과 인대의 긴장 완화를 통해 환자가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임상 근거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이 급성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 감소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동작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켜준다. 단순히 통중 부위에 자극을 주는 것을 넘어, 환자가 직접 움직임에 참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정적인 치료법과도 차별화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연구진은 70세 이하 급성 허리통증 환자들을 동작침법군과 일반 한의통합치료군으로 나눠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동작침법군은 일반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입원 4일 차의 허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동작침법군이 3.67, 한의통합치료군이 4.44를 기록하며, 동작침법군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ROM(Range of Motion) 평가에서도 신전과 굴곡 범위 모두 동작침법군이 앞섰다.

만약 배뇨장애, 고열, 외상처럼 중증을 의심할 징후가 있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고 신호 없이 단순 급성 근골격계 통증이라면 선택지는 달라질 수 있다.

응급실이 아닌 한방병원으로 말이다.
그 판단 하나가 응급실의 부담을 줄이고 본인에게는 더 전문적인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