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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직접 절윤 나설까..당 일각 "행동 보여야" 압박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15:31

수정 2026.03.10 15:08

국민의힘, '尹 복귀 거부' 결의문 채택 장동혁, 이틀 째 직접 입장 내지 않아 한동훈 "숙청 정치 정상화않으면 면피용" 장예찬·박민영 인사조치 주장도 나와 민주 "지방선거용 미봉책" 비판 "계엄=내란 아냐" 기존 입장 번복할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명의로 '윤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내면서 그간 '절윤(絶尹)'을 거부했던 장동혁 지도부의 행보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생길지 눈길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번복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도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철회하고 '친윤'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통해 당이 절윤 노선으로 전격 전환했다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주장'에 대해 반대한다고 명시한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절윤 노선 전환'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렸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했다.



국민의힘이 노선 변화에 시동을 걸면서, 장 대표의 입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튿날인 10일 장 대표는 결의문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만 전했을 뿐, 직접 입을 열지는 않은 것이다. 이날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 축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장 대표에게 기자들이 입장을 물었지만 "수석대변인을 통해 제 입장을 말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틀 간 침묵을 유지하면서 '절윤 결의문'과의 모호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에게 절윤 노선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의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추가 공천 접수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드는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결의문을 토대로 국민의힘은 보수 대통합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결의문에는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 중단'도 담겨 있다. 절윤 여부를 둘러싼 당내 잡음들을 일단락하고 지방선거와 대여투쟁을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도 '결의문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절윤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배현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과, 징계를 주도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당 개혁파 의원 모임 간사 이성권 의원은 당권파로서 한 전 대표에 대해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내온 '강경 당권파'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대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해야 한다"며 "당권파가 숙청·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결의문을 '면피용'이라고밖에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결의문에 대해 악평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앞 당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사과가 진심이라면 윤석열이 나가 싸워 이기라고 한 윤갑근 충북지사 예비 후보자부터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만큼,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권을 장악한 장 대표가 노선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에서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 적용" 등을 언급하면서 절윤을 거부한 바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장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절윤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결의문의 진정성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