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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자사주 4조8천억 소각 용단..."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선제적 결정"

조은효 기자,

임수빈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18:21

수정 2026.03.10 18:21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총 발행주식의 약 20%에 달하는 전례없는 규모다. 국내 지주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소각 계획이다. 더구나 개정 상법이 정한 자사주 법적 처분시한(2027년 9월)보다 약 1년 6개월이나 앞당긴 조치다.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제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계열 SK네트웍스 역시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약 9.4%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주가치 극대화 추구...최태원 회장 용단
SK㈜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자사주(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약 1469만주)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종가(보통주 32만9000원, 우선주 23만7500원) 기준 소각 자사주 가치는 4조8343억원에 달한다. SK㈜는 내년 1월 초까지 소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개정 상법상 자사주 처분 시한은 2027년 9월까지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뉴시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뉴시스

소각 대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뿐만 아니라 과거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를 포함한다. SK㈜는 지난 2015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SK C&C(현재 SK AX)와 합병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수차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상법 개정으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 소각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해진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라는 개정 취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의 전격적인 소각 결정은 상법 개정 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고배당 기업 등극 기대감
지난 2년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도 이번 자사주 전량 소각 결정의 배경이다. SK㈜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말 약 1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한 자릿수인 8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6.3%에서 77.4%로 개선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SK㈜는 2025년 회계연도 기말 배당금(배당 기준일 4월 1일)을 65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 배당금 1500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총 8000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SK㈜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주주들은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기업 중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배당이 증가하면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된다. 공시에서 SK㈜는 '고배당 기업 주식 배당 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은 투명하고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겠다는 이사회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결단"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신뢰를 강화하고 주주를 최우선에 둔 경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네트웍스도 이날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3%를 제외한 자사주 전부(약 9.4%, 2071만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소각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1000억원 수준이다.
SK네트웍스는 이달말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