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거래액 석달만에 5배 ↑
막대한 자금이 특정 섹터에 쏠려
중동 사태 변동장에 등락폭 확대
레버리지 ETF 투자 증가도 요인
막대한 자금이 특정 섹터에 쏠려
중동 사태 변동장에 등락폭 확대
레버리지 ETF 투자 증가도 요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거래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액은 지난 9일까지 32조8286억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선 거래대금의 상당액이 개인 자금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ETF 시장 순매수액은 지난해 12월 4조6582억원에서 올해 2월 9조8657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전개된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대거 매수했는데, 이달 들어 증시가 급격하게 흔들리자 개인들이 변동장에 대응하려고 매매에 대거 나선 것이다.
특히 지수형 ETF의 거래가 올해 급격히 늘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ETF인 'KODEX 200'과 'TIGER 200'의 이달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679억원으로 작년 12월(7931억원)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ETF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들이 ETF를 매수하면 해당 ETF를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공급자(LP·증권사)는 ETF를 만들어 팔기 위해 그 안에 담긴 주식을 같은 비율로 사들여야 한다. 지수 ETF로 자금이 몰리면 시가총액 비중대로 일괄매수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상승한 개별 종목은 다시 지수에 반영되고, 지수 흐름이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추가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게 된다.
ETF를 통한 '연쇄 자금 유입' 효과는 상승장에서는 추가 수익으로 직결되지만, 반대로 급락장에서는 더 큰 낙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정 섹터나 지수에 대한 일괄 매도 주문이 실행될 경우, 함께 묶인 종목들이 나란히 매도 주문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가 낙폭을 키울 수 있어서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보유 종목과 비중이 늘어날수록 개별 종목 수익률이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ETF 지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시장 수익률과의 동조성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로 시장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 ETF를 통한 주식 거래가 늘어날수록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동조성 확대는 1~2월처럼 상승장이 이어질 때에는 대부분 종목이 함께 오르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 낙폭 역시 동시에 커질 수 있다"며 ETF와 연계된 차익거래 등 단기 거래 영향이 증가한다면 주식시장 내 단기 가격 반전이 심화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쏠림도 이달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대해 지난해 12월 6059억 순매도 했지만, 지난달(2644억원)과 이달(6247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선물과 현물을 섞어 운용하는 레버리지 ETF는 추종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 거래를 거친다. 상승장에서는 매수 거래를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매도 물량을 기계적으로 쏟아내면서 시장 등락폭을 키울 수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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