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여차하면 군용 수송기까지 보내려했지만 굳이 급하게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협력 국가 외교장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민 대피를 위한 항공편 지원을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에 해당국가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위한 항공길이 열렸다. UAE 등 일부 국가에선 주 1~2회의 인천행 항공편이 생기면서 한번에 300여명씩 귀국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전세기와 군 수송기 급파 시급성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UAE와 카타르에서 피신하려는 우리 국민들중 많은 인원들이 귀국의사를 취소하거나 공항에 나오지 않는 '노쇼'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동 현지에서 탈출하려는 일부 국민들의 절박함이 크지 않은 탓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중동 지역 14개국에 1만 4700여명의 우리 국민들이 여전히 체류중이다. 지난 3일까지 2만1000여명으로 집계된 것보단 3분 2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우리 국민들이 중동 지역에 남아 있다. 중동 지역 내 단기체류자는 지난 3일 기준 4100여 명에서 9일 기준 2100여 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아랍에미리트 및 카타르에서 출발하는 민항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중동 지역 내 체류하는 우리 국민 수가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달리 유럽과 인도 등은 수십편씩 자국민 이송을 위한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유럽국가들은 중동 인근에 있어 이미 많은 항공편이 취항중이고 인도도 UAE 등에 상당한 인구가 거주중"이라고 전했다. 인도의 해외 노동자 900만 명 이상이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 국가에 거주하며 매주 수십만 명이 항공편으로 이동해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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