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단순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필수 원자재 공급에도 비상등이 켜지며 전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기초 플라스틱과 비료에서 브라질의 당류, 카타르산 헬륨에 이르는 제품의 가격과 공급,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전쟁 지속 여부에 따라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오키프 이사는 "투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됐다"며 "기업들이 마진 확보를 위해 비용을 전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일 알루미늄 가격은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라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차량용 연료인 '에탄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쟁 시작 후 에탄올 가격이 10% 급등하면서, 수익성을 쫓는 생산자들이 설탕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곧 글로벌 설탕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비료의 핵심 원료로 전 세계 거래량의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요소는 전쟁 이후 요소 가격은 벌써 35% 폭등했다.
구리 가공과 비료 제조에 필수적인 유황도 전 세계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중동에 묶여 있다. 퍼시픽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웨인 와인가든은 "비료 부족은 농업 생산성 저하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해 글로벌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널은 반도체 냉각과 MRI 장비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도 위기라고 지적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카타르의 헬륨 생산 시설이 위치한 라스 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