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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묘역, 지나가시다 보세요"…'왕사남' 흥행에 숟가락 얹은 천안시 홍보 '눈길'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0:13

수정 2026.03.11 15:59

사진=천안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천안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가 재치 있는 방식으로 지역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에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천안시는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영월이 아주 뜨거워졌다"며 "천안시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 얹어보겠다"고 했다.

이어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 천안에도 있다"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있는 한명회 묘역을 소개했다.

시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기준으로 묘역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를 설명하며 "천안시 안내판과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며 스치듯 볼 수 있는 위치"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묘소 주변에는 천안 시민분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영화 속에서 단종을 폐위시키는 악역으로 등장한 한명회 묘역을 안내하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일부 누리꾼들이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후손들이 이리도 욕하도록 살 수밖에 없었나" 등의 비판하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는 "천안은 그분 관련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냥 지나가시다가 보셔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 젓는 보법이 다르다", "너무 웃기다", "숟가락 얹기 성공", "지나갈 때마다 속으로 욕하면서 가야겠다", "담당자 센스 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원도 영월 유배지로 떠난 단종(박지훈 분)과 유배지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겼다. 개봉 33일째인 지난 8일에는 누적 관객 수 1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에서 한명회 역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