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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중동발 ‘3중고’에 ‘100조+α’ 확대 검토…“레버리지 투자 관리 강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0:31

수정 2026.03.11 10:30

이억원 위원장, 리스크 점검회의 주재·고위험 상품 등 ‘약한 고리’ 식별 지시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및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및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머니무브) 등 질적으로 변화된 수급 구조가 대외 충격 시 시장 흔들림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 NICE신용평가 등 관계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실물충격이 국내 금융 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퇴직연금 중심의 구조적 변화 속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 등을 일으켜 국내 경제에 금리·물가·환율 상승이라는 ‘3중고’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중동상황은 과거와 달리 향후 전개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기존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리스크 요인을 입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국은 최근 자본시장의 질적 구조 변화가 이번 리스크의 ‘증폭 장치’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 시장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와 ETF·퇴직연금 등 새로운 수급 주체의 등장이 증시 활력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지만, 대외충격 발생시 자금 쏠림을 가속화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 금융업권, 산업 업종별 영향 등 ‘숨겨진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점검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외부 충격에 우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취약 금융업권과 고위험 금융상품 등 ‘금융시장 내 약한 고리’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의 리스크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도 재정비한다. 현재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 운영 중인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인 ‘100조 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히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감원 또한 금융회사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공유하고 시장 안정화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