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맞벌이 중인 남성이 아이에게 쓸 돈을 아끼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딸한테 드는 돈 아끼는 아내 "힘든데 여행이라도 가야"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아이에게 쓸 돈을 아껴서 해외여행 비용을 모으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부부 둘 다 중소기업이라 맞벌이 월급 600만 원도 채 안 된다"고 현재 경제 상황을 밝힌 뒤, "아내도 저도 가난하게 커서 하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저는 딸아이가 클수록 돈이 많이 들어 제 것은 많이 포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내도 많이 포기하고 살았지만 여행은 절대 포기가 안 되나 보다.
이어 "아이 신발도 아내가 중고마켓에서 사 왔다. 그러면서도 올여름 휴가 때 비행기표를 슬슬 예매하자고 한다"며 "어릴 적 가난했던 모습처럼 아이가 크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내에게) 평소에 여유롭게 쓰고 여행을 포기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A씨와 의견이 달랐다. 아내는 "일하고 애 키우고 힘든데 매년 여행이라도 안 가면 힘든 일상에 스트레스가 안 풀린다"며 여행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A씨는 "못난 저를 만난 탓일까, 가난한 부부가 결혼한 탓일까"라고 한탄하며 "여행 외에는 정작 본인한테도 돈 아끼는 사람이기는 하다. 아이한테 돈 아끼고 사는 것 또한 존중해 줘야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여행은 좋은 경험" vs "허영심" 갑론을박
A씨 부부의 엇갈린 입장에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어릴 때 뭘 입고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도, 부모님과 여행 다녔던 경험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물건이나 옷은 2, 3년 지나면 유행도 지나고 끝이다. 좋은 거 사서 10번도 못 입히고 중고로 내보낸다", "개근거지라는 말이 왜 나오겠냐, 애들끼리 해외여행 어디 다녀왔냐는 얘기도 많이 해서 기 죽지 않게 하려면 필요할 수도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뭘 입고 뭘 쓰는지 자기들끼리 다 이야기가 돈다. 애가 곧 사춘기가 올 텐데 중고만 사주는 엄마를 미워할 수도 있다", "절약은 좋은데 식비까지 아끼는 건 좀 그렇다. 여행 데리고 다닐 돈으로 좋은 걸 먹이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그런 자잘한 것보다 안정된 집이랑 자산 보유가 더 중요하다. 기본을 갖추지 못하고 해외여행 다니는 건 허영심이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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