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이 新성장동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8:14

수정 2026.03.11 18:13

SK그룹, 10년간 기업 육성 실험
사회적 성과 측정·보상 모델 구축
SPC 참여사 매출 평균 34% 높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 에 대담자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 에 대담자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의 성장 모델은 경제 성장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 성장모델을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내수 부족과 사회적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기존처럼 국내총생산(GDP) 증가만을 성장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는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복지와 사회 갈등 비용이 지속 증가해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새로운 성장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형성돼 내수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런 제안은 지난 10년여에 걸친 SK의 사회적 기업 육성 모델에 기반한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성과를 보상하는 시스템인 '사회적 성과 크레딧(SPC)' 개념을 처음 제안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수백여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기업 스스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입증해 보자는 취지로 사회적 기업 육성 모델을 구축해 실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육성 경험에 기반한다. 최 회장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를 계량화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실험을 지속했다"며 "사회 문제 해결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업과 다양한 경제 주체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에 따르면 SPC 프로젝트에는 지난 10년간 468개 기업이 참여해 총 5364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SPC에 참여한 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34% 높았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