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10년간 기업 육성 실험
사회적 성과 측정·보상 모델 구축
SPC 참여사 매출 평균 34% 높아
사회적 성과 측정·보상 모델 구축
SPC 참여사 매출 평균 34% 높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 성장모델을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내수 부족과 사회적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기존처럼 국내총생산(GDP) 증가만을 성장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는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복지와 사회 갈등 비용이 지속 증가해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새로운 성장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형성돼 내수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런 제안은 지난 10년여에 걸친 SK의 사회적 기업 육성 모델에 기반한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성과를 보상하는 시스템인 '사회적 성과 크레딧(SPC)' 개념을 처음 제안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수백여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기업 스스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입증해 보자는 취지로 사회적 기업 육성 모델을 구축해 실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육성 경험에 기반한다. 최 회장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를 계량화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실험을 지속했다"며 "사회 문제 해결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업과 다양한 경제 주체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에 따르면 SPC 프로젝트에는 지난 10년간 468개 기업이 참여해 총 5364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SPC에 참여한 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34% 높았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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