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U 산업가속화법, K배터리엔 기회" 엄기천 배터리협회장 ‘경쟁력’ 강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8:16

수정 2026.03.11 18:15

"EU 산업가속화법, K배터리엔 기회" 엄기천 배터리협회장 ‘경쟁력’ 강조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사장·사진)이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산업가속화법(IAA)과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탈중국 기조가 K-배터리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 확장에 맞서 기술력과 품질, 신뢰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엄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급망 문제와 보호무역주의가 K-배터리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지만, EU 산업가속화법은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라며 "이를 활용해 기술 개발, 공정 혁신, 차세대 전지 개발에 생태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엄 회장은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완성차 업체(OEM) 중심의 탈중국 정책과 EU 산업가속화법 속에서 한국산 전지에 대한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단순 가격뿐 아니라 기술, 품질, 신뢰, 차세대 OEM 사업을 함께 개발하는 역량이 K-배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사부터 소재·부품·장비까지 K-배터리가 원팀이 돼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협회가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전략을 도출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 플랫폼인 '인터배터리'는 한 자리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K-배터리가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무기'라고 규정했다. 엄 회장은 "배터리협회도 정부와 기업 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업계가 요구해 온 생산보조금 도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엄 회장은 "생산 보조금은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많이 지원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K-배터리 생태계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유인을 찾아 정부와 소통하고 K-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회장으로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의 시장이 전기차(EV) 시장보다 더 크게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 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 회장은 "소재 3사가 올해 안에 LFP 양산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은 7~8월까지 기존 삼원계 라인 개조를 완료하고, 3·4분기에 인증 절차를 거쳐 연말에 국내 고객사에 양산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