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중동사태 장기화 대비 나선 금융당국.. 100조 채권안정 프로그램 확대 검토 [美-이란 전쟁]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8:22

수정 2026.03.11 18:21

이억원 "최악상황 염두에 둬야"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 위험요인을 점검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100조+α 프로그램' 확대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연구기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중동 사태가 과거와 달리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교란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 상황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실시해 시장·업권·산업 업종별 영향과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외부충격에 취약한 금융업권이나 고위험 금융상품 등 금융시장 내 '약한 고리'를 식별하는 리스크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유가와 환율은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재로선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아이엠뱅크 등 시중은행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외화자산은 303조7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13.0%를 차지한다.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날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변동에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을 추가적으로 납부하게 되면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도 이날 주요 국내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주기를 기존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하고, 은행권과의 핫라인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운용 상황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현재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적극적으로 매입 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