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전관리' 구멍난 김해공항… 조류충돌 사고 146건 전국 최다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8:34

수정 2026.03.11 18:34

감사원, 항공안전 취약 실태 조사
관제소-조류퇴치인력 소통 엇박자
조종사에 즉시 경고 어려워 위험
지방공항 최초로 국제선 여객 수 한해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국제공항이 전국 15곳의 공항 중 조류충돌 건수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구조소방차에 물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물탱크차도 공항에 배치하지 않은 점이 감사원 결과에서 드러났다.

11일 감사원의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년) 김해공항에서 이착륙이나 운항하는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한 사례는 146건에 달한다. 이중 조류충돌로 인한 기체손상·지연·회항이 발생한 건수는 7건으로 집계됐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조류충돌 건수는 전국 공항 중 최다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15곳 공항에서 모두 617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23.6%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것이다.

조류 충돌은 기체 손상으로 인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지만 김해공항을 포함한 14곳의 공항은 항공정보간행물(AIP)에 최신 조류활동정보를 현행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공항은 지난 2021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감사 시기인 지난해 6월까지 AIP를 그대로 발간했다. 감사원이 조종사 475명을 대상으로 AIP에 조류활동정보를 정시성 있게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갱신 주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417명(87.8%)이 1년마다 현행화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김해공항은 자동항공정보방송(ATIS)을 통해 구체적인 조류활동 정보 없이 '새 떼가 공항 근처에 있어 착륙 및 이륙 시 주의' 경고 문구만 반복해서 송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은 활주로 등 공항상태·기상정보와 인지된 조류활동정보를 ATIS로 조종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김해공항은 접근관제소에서 ATIS를 운영, 활주로에서 일어나는 조류활동을 눈짐작할 수 없었고, 조류퇴치인력과의 무전은 관제탑에서 이뤄져 접근관제소에서는 조류활동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한 후 ATIS로 관련 정보를 반영한 경고문구를 송출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 확인됐다.
더욱이 김해공항은 항공구조소방차에 물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물탱크차를 배치하지도 않았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