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로사 감독, 이탈리아와의 경기 전 "우리는 8강 확정"
여유로운 경기운영, 주전들 제외하는 운영끝에 이탈리아에 패배
미 전역, 데로사 감독 비난 여론 폭발
다행스럽게도 이탈리아가 멕시코 꺾으면 미국 극적 8강행
여유로운 경기운영, 주전들 제외하는 운영끝에 이탈리아에 패배
미 전역, 데로사 감독 비난 여론 폭발
다행스럽게도 이탈리아가 멕시코 꺾으면 미국 극적 8강행
[파이낸셜뉴스] 야구 종주국의 오만함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산수조차 하지 못하는 무지함이었을까. '우주 최강'의 라인업을 꾸렸다고 호언장담하던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단 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착각으로 인해 안방에서 짐을 쌀 위기에 처했다. 만약, 진짜로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역대 WBC 역사상 희대의 촌극이 발생할 뻔 했다.
상대 마운드에 막힌 것도, 수비가 무너진 것도 아니다. 국가대표팀의 수장인 마크 데로사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조별리그 순위 규정을 완전히 착각해 주전들을 대거 벤치에 앉히는 희대의 '촌극'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B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6-8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는 데로사 감독의 치명적이고도 완벽한 착각이었다. 미국은 이탈리아전 전까지 결코 8강을 확정 지은 상태가 아니었다. 이날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3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미국은, 12일 열리는 이탈리아(3전 전승)와 멕시코(2승 1패)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해 탈락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지옥'에 스스로 발을 들이밀고 말았다. 만약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꺾는다면 세 팀이 나란히 3승 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고, 이때는 승자승이 아닌 '아웃카운트 당 실점률'을 따져야 한다. 바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기적처럼 뚫고 올라갔던 그 '바늘구멍' 규정이다.
복잡한 실점률 계산 결과, 만약 멕시코가 이탈리아전에서 4점 이하로 실점하며 승리를 거둘 경우, 미국은 수비 이닝 대비 실점이 가장 많아져 조 3위로 짐을 싸야만 한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마지노선인 '2실점'을 지키기 위해 에이스 손주영이 홈런을 맞을까 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처절한 사투를 벌였지만, 정작 미국 감독은 실점률 계산은커녕 8강 진출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백업 멤버를 가동하며 18이닝 동안 무려 11점을 헌납하는 자충수를 둔 것이다.
미국 야구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데로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완전히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철저하게 착각했다. 득점과 실점을 따져보니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존재하더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현재 미국 현지 야구팬들과 언론은 "동네 야구 감독도 안 할 실수를 저질렀다",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감독의 멍청한 산수 실수로 날려버리게 생겼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꺾으면서 다행스럽게도 미국은 조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캐나다와 또 다시 관세전쟁을 펼친다. 하지만 8강진출 결과로 무관하게 데로사 감독의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주최국이자 세계최강이라는 미국 야구의 자존심도 함께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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