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곳곳에 도사린 인플레 불씨···한은 “전 세계적 압력 확대 우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2 12:00

수정 2026.03.12 12:00

한은,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수요, 공급, 정책적 측면 인플레 요소 지목
확장적 재정,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정책 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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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는 위협 요소들이 여러 측면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 관세정책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값 상승 등이 지목됐다. 특히 외부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경제 특성상 직·간접 경로를 통한 물가 상방 압력 환경에 처해질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됐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엔 크게 세 가지 측면의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들이 담겼다. 일단 수요 부문에선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 성장세, 확장적 재정 기조 등이 글로벌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소들로 꼽혔다.



최인협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차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세가 동반 강화되는 시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며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정부부채도 높은 상황에서 추가 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심화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최근 중동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에 따른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최 차장은 “최근 반도체, 천연가스 및 비철금속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동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했는데, 장기화되면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 제공
끝으로 정책적으론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 미국 관세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화되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이 공급망 분절화를 심화시키고 생산비용 상승을 통해 중장기적·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차장은 또 “미국 관세정책 대상 품목이 확대되거나 관세율이 높아질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여 달러 강세 등을 유발함으로써 여타 국가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결국 이 같은 요소들이 종합돼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직접적으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간접적으로는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물가에 파급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우리나라 필립스곡선 추정 결과,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0.2%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