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억 투자해 美 원엑시아 인수..EOL 공정 턴키 솔루션 내재화
CES 2026 최고혁신상 '스캔앤고'로 Plug&Play 전략 전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2030년 99억달러 전망..연평균 3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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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2030년 99억달러 전망..연평균 35% 성장
[파이낸셜뉴스]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ONExia)를 품은 데 이어, 올해 북미 법인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해외 매출 확대의 거점을 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원엑시아 인수로 턴키 솔루션 공급 체계 내재화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로봇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 원엑시아의 지분 89.59%를 약 356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잔여 지분 역시 향후 3~5년에 걸쳐 순차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원엑시아는 25년간 축적한 자동화 데이터와 프로젝트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물류의 최종 단계인 EOL(End-of-Line, 포장·적재) 공정 자동화에 특화된 기업이다.
실적 기여도 가시화되고 있다. 원엑시아는 대형 수주가 집중되면서 현재 1500만달러(약 200억원)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리드타임이 3~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내 상당 부분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원엑시아를 미국 법인과 합병해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원엑시아의 현지 고객 베이스와 네트워크를 즉시 흡수하는 한편, 직영 영업·판매 채널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M&A 행보가 원엑시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 AI·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에이딘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로봇 및 휴머노이드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중장기 성장 축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포석을 깔고 있다.
M&A와 함께 두산로보틱스가 주력하는 또 다른 축은 'Plug & Play' 방식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다. 과거 고객 맞춤형(Customization) 중심에서 탈피해, 별도의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솔루션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사례가 CES 2026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 수상한 '스캔앤고(Scan&Go)'다. 협동로봇 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플랫폼에 AI·3D 비전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으로, 설계 도면이나 코딩 작업 없이 복합 구조물을 스캔하면 AI가 스스로 최적 작업 경로를 설정해 바로 실행한다. 캐나다 AI 기반 로봇 플랫폼 기업 어드밴스드 로보틱스(MARI)와의 협업으로 개발됐으며, 향후 1년 내 매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가 분수령..협동로봇, 연평균 35.1% 성장
시장에서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센서스 기준 2026년 매출은 약 7200억원 수준으로, 원엑시아 연결 편입 효과와 두산밥캣과의 시너지 등이 반영된 수치다.
두산로보틱스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배경에는 협동로봇 시장의 폭발적 성장 전망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12억달러에서 2030년 99억달러(약 14조원)로 연평균 3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제조업 로봇 시장에서 협동로봇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9년 4%에서 2030년 28%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1위는 덴마크 유니버셜로봇(점유율 약 40~50%)이고, 일본 화낙(FANUC), 대만 테크맨로봇 등이 뒤를 잇는다.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삼성증권은 "산업용 로봇업체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시장점유율(M/S)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협동로봇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기술 차별화와 솔루션 역량 강화가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재무적으로는 아직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5억원으로 적자 폭이 44% 확대됐다. 영업손실률은 180.3%에 달한다. R&D 인력 채용 확대와 원엑시아 인수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연도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22년 450억원→2023년 530억원→2024년 470억원→2025년 330억원으로 최근 2년 간 역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30억원→2023년 192억원→2024년 412억원→2025년 595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현재 보유 현금성 자산은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추가 M&A와 R&D 투자에 소요될 자금과의 균형이 관건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2023년 10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현재 두산이 6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5년 전체 매출의 78%가 협동로봇 Arm(E·A·M·H·P 라인, 총 14개 모델) 판매에서 발생하고, 나머지는 부품 및 팔레타이저·케이스 이렉터 등 자동화 솔루션에서 나온다. 국내 대다수 협동로봇 업체의 매출이 내수에 편중된 것과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매출의 50% 이상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 제조·물류 현장이 핵심 타깃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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