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해 소비자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소비 개선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를 견인하는 흐름이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12일 KDI 경제동향 3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의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며 “수출금액이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생산 물량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타 품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금액이 급증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으나 아직 공급 능력이 제약돼 있어 가격이 급등한 반면, 반도체 이외 제조업에서는 생산 증가세가 다소 미약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KDI가 올해 1월부터 언급한 “소비 개선”은 이달에도 반복됐다.
KDI는 지난해 8월호 경제동향에서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소비 회복을 처음 시사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 △지난해 10월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 △지난해 11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 △지난해 12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서비스업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한다며 서비스업 생산 개선도 평가했다.
올해 1월부터는 더 나아가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생산 증가로 경기를 진단했다. 올 2월에는 “소비 개선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3월에는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소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셈이다. 최근 우리 경제를 이끌던 '반도체 호조'와 '소비 개선' 양 날개 중 한 쪽이 꺾일 위기인 셈이다.
한편 올 1월에는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 모두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0.1% 오르며 지난해 12월(1.3%)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설 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는 2월로 이동한 영향이다. 명절 영향을 배제한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월은 2.3% 올라 지난해 12월(0.6%) 보다 상승폭이 컸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112.1)도 1월(110.8)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서비스업생산(4.4%)은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 대다수 부문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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