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삼성D 사장, 정철동 LGD 사장
디플협회 정기 총회 전 기자들 만나
이란 사태 장기화 시 "부담 커질 것"
메모리 가격 급등도 극복할 부분
디플협회 정기 총회 전 기자들 만나
이란 사태 장기화 시 "부담 커질 것"
메모리 가격 급등도 극복할 부분
[파이낸셜뉴스]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축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대표들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양사는 원가 구조 혁신,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로 만들어지는 필름 등 (디스플레이) 원자재가 많아서 원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는 원가 구조 혁신, 협력사와 협업 등을 통해 전쟁에 따른 파장을 극복할 계획이다.
전쟁 여파에 이어, 메모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압박이 디스플레이 업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올해 1·4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180%까지 급등하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었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이날 진행된 온라인 웨비나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의미 있게 해소되는 시점은 신규 공장 증설 물량이 쏟아지는 2027년 하반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디스플레이 업계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사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부품 공급 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메모리는 좋겠지만 메모리를 사용하는 (완제품사) 쪽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업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도 "세트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이 맞도록 대응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 추진 중인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섰고 최근 샘플도 주요 고객사에 유상으로 출하했다. 지난 2023년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라인은 곧 가동을 시작한다. 이 사장은 "현재 8.6세대 투자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IT 기기에 접목되는 AI 기술과 OLED의 특장점이 잘 어우러져 시장에 새로운 붐을 일으킨다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체질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며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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