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류 바우처 범위 등 대책 마련 고심
정부는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며 신중하게 지원책을 짜고 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중동 국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제조기업은 A사는 주요 원자재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한 식품제조 기업은 최근 중동 국가로부터 수주를 받아 제품 생산 및 포장까지 완료했지만 물류가 중단됐다. 이 기업 대표는 "제품 출하를 못하면서 물품대금 회수가 지연돼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식품 특성상 유통기한 경과에 따른 제품 전량 폐기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제조기업 B사는 중동 수입업체가 운송비를 부담하는 구조로 계약해 전쟁으로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물류비 상승과 해상 운송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입업체가 최소 물량만 항공 운송으로 확보해 전체 수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판매량 감소로 재고 물량이 2배 증가했고 재고 보관에 따른 창고 보관료와 관리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며 "전쟁 장기화시 재고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과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 물류·유가·환율의 이른바 '3중 충격'이 본격적으로 중소기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수출 기업들이 운송 차질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것을 고려해 긴급 물류바우처 지원 범위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기업당 1000만~1500만원의 물류비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구체적인 피해 금액이 파악되기 시작하면서 적정 지원 규모를 다시 산정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진출한 소비재 기업이 쇼핑몰 고객 감소와 오프라인 매출 급감, 운영비 부담 증가를 호소함에 따라 두바이몰 유통채널과 연계한 팝업스토어 지원을 추진 중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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