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가정불화 때문이라고? 한심하다"..'모텔살인' 김소영 수사 결과 저격한 프로파일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2 15:49

수정 2026.03.12 16:10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인스타그램 사진.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인스타그램 사진.

[파이낸셜뉴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범죄자의 거짓 서사를 그대로 복제한 한심한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0일 배 프로파일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찰이 김소영의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 인한 사이코패스 성향 형성’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분석 영상을 게시하며 반박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우선 검찰이 사용한 ‘가정불화’라는 단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노출됐다면 그것은 아동학대이지 어떻게 단순한 가정불화인가”라며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거나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피해자들은 오히려 굉장히 의존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학대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됐다는 식의 논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황당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발표가 연쇄살인범 특유의 '자기 합리화'에 검찰이 놀아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같은 이들은 자신들의 서사가 사회에 먹힌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김소영이 제멋대로 떠든 이야기를 검찰이 분석 없이 공소장에 갖다 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로부터 넘어온 사이코패스 점수를 보고 내용을 역설계해 끼워 맞춘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배 프로파일러는 “수사팀이 범죄자의 서사에 속아 넘어가면 결국 판사도 그에 따른 판결을 내리게 된다”며 “능력이 없으면 못 한다고 하거나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자문을 구해야지, 이런 식으로 수사를 엉망으로 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