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가운데 인도 루피화가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루피화는 이날 달러 대비 92.25루피 거래를 시작하며 전날 종가 92.04루피보다 21파이사 하락했다. 이후 장 초반 한때 92.3450루피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인 92.34루피에 근접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인도 중앙은행이 달러 매도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피화는 낙폭을 일부 만회해 92.28 루피 수준으로 회복했다.
루피화 약세의 주요 배경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다.
디에스피 자산운용 네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인도의 연간 수입 비용은 약 120억~150억 달러(17조7732억~22조2165억 원) 가량 증가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고 2027 회계연도까지 유지되면, 원유 무역적자는 약 2200억 달러(325조7980억 원),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3.1%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상황에서 루피 가치는 10% 이상 하락했다. 동시에 물가 상승과 유동성 긴축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유 가격이 인도 경제에서 국내 정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루피화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이후 약 1.5%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하락폭은 약 2.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재정 상황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료와 가정용 가스 보조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가계의 에너지 지출 증가로 저축과 소비가 위축돼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인도 중앙은행이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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