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 들어오던 마이크로백 지나 ‘빅백’ 트렌드로
"퇴근 후 삶 중요해" 책·노트북·태블릿도 쏙쏙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 오픈백 스타일링 완성
"퇴근 후 삶 중요해" 책·노트북·태블릿도 쏙쏙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 오픈백 스타일링 완성
여성들의 가방 크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백을 넘어 카드지갑, 휴대폰 등 최소한의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마이크로백'이 주도하던 패션업계 트렌드가 다시 빅백으로 돌아온 것이다. '조용한 럭셔리' 흐름이 확산하면서 실용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대형 숄더백 등 빅백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간결한 디자인과 수납력 활용도 높아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빅백은 노트북 등 개인 소지품을 편리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최근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직장인들의 하루 일정은 출근과 회의, 외부 미팅은 물론 운동이나 저녁 모임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빅백의 인기는 최근 유행하는 '오픈백(Open Bag)' 스타일링과도 연관이 있다. 가방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어 연출하는 것으로, 가죽 소재 빅백이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만들기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대형 숄더백이나 토트백은 화려한 로고 대신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조용한 럭셔리' 흐름과 어울리는 대표 아이템으로도 거론된다.
LF의 헤지스 액세서리는 최근 주목받는 빅백 트렌드를 반영한 '오라백'을 26 봄·여름(SS) 시즌 신규 라인으로 출시했다. 은은한 광택감의 오라클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로고 노출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노트북과 태블릿, 책과 서류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담아야 하는 2030 대학생과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5인치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자연스러운 촉감과 절제된 디테일로 포멀한 재킷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다.
오라백은 지난달 한정 판매(드롭) 방식으로 출시한 직후 LF몰과 전국 주요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구매 고객의 80%가 2030 여성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후 최근까지 5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신학기 수요와 커뮤트백 인기가 맞물려 눈에 띄는 로고 대신 절제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오라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퇴근 후 일상에 실용성 고려
질스튜어트뉴욕 액세서리는 기존 쇼퍼백 중심 상품 구성을 노트북과 태블릿을 수납할 수 있는 커뮤트백 중심으로 변화를 줬다. 대표 제품인 '오브백'은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적용하는 동시에 섬세함을 강조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장식 포인트와 자연스럽게 흐르는 소재감이 특징이다. 내부 분리형 수납 구조와 탈부착 가능한 파우치 등 실용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2030 여성들의 실사용 후기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크기로 세분화된 숄더백, 롱숄더, 쇼퍼 등 4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숄더백이다. 플랩형 구조로 넉넉한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숄더 및 크로스로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천연 소가죽의 표면을 정제한 뒤 특수 코팅한 가죽과 따뜻한 분위기의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출시됐다. LF몰 내 가방 카테고리 1위를 한 달 이상 유지하며 온라인 채널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롱핸들 트렌드를 반영한 롱숄더백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4차 재생산에 돌입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빅백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숄더백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용한 럭셔리·오픈백 인기와도 어울려
빅백 트렌드에 힘입어 디자이너 브랜드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루에브르의 대표 제품인 '트라페즈 숄더백'은 사다리꼴 형태의 구조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착용시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으로 세련된 인상을 주는 동시에 핸들을 다르게 연출해 다양한 무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A4 사이즈까지 수납 가능한 실용적인 크기로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보부상 백'으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썸웨어버터의 '알토 숄더 백'은 최근 2주간 거래액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늘었다.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상단 실루엣과 광택 소재 등 빈티지한 감성을 재해석했다. 절개선과 전면 지퍼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을 적용해 데일리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질스튜어트 액세서리의 '가죽 오브 장식 숄더백' 역시 같은 기간 거래액이 18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인의 일상 변화와 맞물려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빅백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실루엣과 소재를 활용한 대형 가방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며 "가죽 본연의 질감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강조한 대형 숄더백을 중심으로 여름 시즌까지 인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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