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복통을 호소하던 남아의 뱃속에서 자석 뭉치가 발견됐다.
12일 학술지 ‘큐레우스’ 저널에 따르면 오만의 4살 소년이 1년간 지속적인 복통을 겪었다.
초기에는 단순 변비로 판단돼 관련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에 추가로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하복부에 동글한 이물질이 여러 개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 소아과 병원 의료진은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고, 소년의 뱃속에서 22개의 자석이 발견됐다.
수술 후 소년은 4일 만에 퇴원했으며 3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도 특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섭취된 이물질의 약 80%는 합병증 없이 위장관을 통과한다. 그러나 여러 개의 자석을 섭취할 경우, 장의 여러 부분에서 서로 끌어당겨 장 운동을 방해하고 벽압박괴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는 장 천공, 누공 형성, 장염전, 장폐색, 복강 내 패혈증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6세 이하 어린이에서 이물질 섭취는 흔하게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자연 배출된다”며 “환자처럼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키는 경우, 자석이 서로 끌어당겨 장 폐색이나 천공 등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섭식장애의 일종 '이식증'
이식증을 앓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물건을 섭취한다. 손톱을 물어뜯어 삼킨다거나 머리카락, 종이, 흙 등을 먹는 사례들이 많다. 얼음을 계속 깨물어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여름 더워서 먹는 게 아니라면 이것도 이식증 유형에 해당할 수 있다.
이식증으로 병원에 방문한 사례들을 보면 못, 경첩, 손톱깎이, 찬장 손잡이, 식기류 등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기기 어려울 것 같은 물건들을 삼킨 사례들도 있다.
만약 영양학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을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이식증일 수 있다.
다만 만 2세 미만 소아에게 이와 같은 행동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으로 간주된다.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물건을 구분하지 못하는 영아기는 비음식물을 불규칙적으로 입에 넣고 먹기도 한다.
이식증은 철분, 아연 등 특정 영양분이 결핍될 때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체로 정신장애 및 발달장애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한 신체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식증이 지속되면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질 수 있다. 물건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세균 등으로 인해 납중독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위 사례처럼 어린이가 자석을 여러 번 삼킨 경우 증상이 늦게 나타나거나 모호한 위장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임상적 의심과 철저한 방사선학적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위험도는 남아, 6세 미만 어린이, 이식증을 포함한 신경발달 또는 행동 장애가 있는 어린이, 그리고 정신 질환이 있는 나이 많은 어린이에게서 가장 높다. 이전에는 건강했던 어린이에게 갑작스러운 기침, 구역질, 침 흘림, 또는 수유 거부가 나타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다만 아동의 경우 이식증은 여러 달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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