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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무역 수지 金 수출 급증에 적자 25% 감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05:59

수정 2026.03.13 05:58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컨테이너 항만 모습.AFP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컨테이너 항만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무역 정책 변경 속에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545억달러(약 81조원)로 전월 보다 25% 줄었다고 보도했다.

무역 적자는 저널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예상됐던 67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번 적자 폭 감소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1월 수출은 전월 대비 5.5% 증가한 반면, 수입은 0.7% 감소했다.



특히 상무부는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금 수출 급증을 꼽았다. 귀금속의 국제적 흐름은 최근 몇 달간 미국 무역 데이터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반면 수입 감소는 의약품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의약품 역시 매달 등락 폭이 커 무역 수지의 불규칙한 패턴을 만드는 주요 품목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백악관 재입성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정책 수정을 반복하며 수입 억제에 사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효과는 아직 불분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초 트럼프 취임 직후, 관세 발효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사재기'로 수입이 폭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5년 상반기 무역적자는 5720억달러에 달했으나, 하반기에는 일부 관세 철회와 기업들의 적응 기간을 거치며 3390억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국가들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즉각 다른 법적 근거를 동원해 유사한 관세를 재부과하는 등 우회로를 찾고 있으나,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1월의 적자 폭 감소는 금 수출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대응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당분간 미국의 무역 데이터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