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신 모텔 갔잖아!" 위치추적 앱으로 불륜 잡은 아내, 상간녀에게 고소 당해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06:30

수정 2026.03.13 06:29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JTBC 사건반장

[파이낸셜뉴스] 배우자의 불륜 행적을 스마트폰 동선 파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적발한 한 여성이 내연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반대로 협박 혐의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의 부정행위를 위치 기록으로 알아챈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혼인 생활 10년째를 맞은 A 씨는 "남편과는 연애할 때부터 아이는 낳지 말기로 합의했다. 남편이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표현을 잘하는 성격이라 아이 없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A 씨의 배우자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유튜버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기업에 재직 중이었다.

부부 모두 직장 생활을 유지했던 탓에 업무상 음주 모임이 빈번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에 부부는 상호 간의 동선을 파악할 목적으로 스마트폰에 위치 공유 프로그램을 깔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해당 기능의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생활해 왔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직장 업무와 관련된 대화를 부쩍 늘리기 시작했다. 그는 동료인 특정 여성 크리에이터를 지목하며 "이 여성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일도 잘하고 광고도 잘하고 열심히 하고 느낌이 좋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인물과의 업무 협의를 핑계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지연되는 빈도 역시 증가했다.

문제의 여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A 씨의 배우자와 오붓하게 미팅을 진행하거나 밥을 먹는 장면 등을 올렸다. 여기에 남편의 계정을 직접 연결해 두기도 했다.

하루는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꽃과 선물을 건네며 "인플루언서가 당신 갖다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동봉된 메시지에는 "오빠가 요즘 도움을 많이 줍니다. 감사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의구심이 든 A 씨는 과거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둔 동선 공유 프로그램을 열어봤다. 온종일 직장에 머물렀다는 배우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동 경로가 나타났다. 심지어 그가 장시간 체류한 구역은 숙박업소 밀집 지역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배우자를 향해 A 씨가 사실관계를 캐묻자, 그는 초기에는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최근 그 인플루언서와 둘이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두 차례 모텔까지 가게 됐다"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갑자기 강도가 뒤에서 찌른 것 같은 공포, 누군가 가족을 죽인 것만 같은 상실감까지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이 일이 있은 뒤 A 씨는 내연녀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초반에는 고개를 숙이며 과오를 인정하는 듯했던 상대방은 돌연 "오해한 것 같아서 사과했을 뿐 내연 관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쾌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A 씨는 "남편의 중재로 상간녀에게 사과받긴 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여성은 지금도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다못한 A 씨는 결국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대측은 A 씨를 상대로 협박 혐의를 적용해 맞대응에 나섰다. 또 A 씨의 배우자에게는 성추행 혐의를 씌워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질세라 남편 측도 해당 크리에이터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연녀 측이 접수한 협박 관련 고발 건의 경우, 경찰 단계에서는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으나 검찰 측이 이를 뒤집고 약식 재판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법원의 약식 명령을 통해 벌금형이 최종 선고된다면, A 씨는 범죄 이력을 떠안게 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상간녀와의 사건이 끝나면 남편과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해야 하나 싶다.
여러 가지 일련의 상황들로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까지 먹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