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짜장면 배달 왜 이렇게 늦어"…중식당 찾아가 박치기에 목까지 졸랐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08:08

수정 2026.03.13 15:59

지난 8일 경기 의정부 소재의 한 중식당에서 한 손님이 배달이 늦는다는 이유로 찾아와 조리장의 얼굴에 박치기를 하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8일 경기 의정부 소재의 한 중식당에서 한 손님이 배달이 늦는다는 이유로 찾아와 조리장의 얼굴에 박치기를 하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짜장면 배달이 늦는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중식당에 찾아가 중식당 사장 부부와 주방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 의정부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40대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8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짜장면 두 그릇과 칠리새우 하나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서둘러 조리를 마치고, 배달 기사 배정까지 받았지만 배달 기사가 일방적으로 배정을 취소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그러나 배달 앱 특성상 손님의 주소는 보이지 않고, 연락처도 '안심번호'로만 표시돼 전화를 걸 수도 없는 구조라 상황을 설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짜장면 면이 불 수 있다고 판단해 짜장면을 새로 만들었고, 다시 배달 기사를 배정받아 음식을 보냈다.

잠시 후, 해당 손님은 A씨 식당에 전화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손님은 "왜 짜장면이 안 오냐", "내 시간 어떻게 보상할 거냐", "내 짜장면 불으면 어떡할 거냐. 취소해 달라. 이 아줌마야!"라는 등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참다못한 여자 사장도 "왜 욕설을 하느냐"며 맞받아쳤고, 상황이 격해지자 남자 사장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그러자 손님은 남자 사장에게도 "네 와이프 미친 거 아니냐"고 욕설을 하며 "지금 갈 테니 기다려라"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이 손님은 지인 2명과 함께 가게로 찾아왔고, 여자 사장을 보자마자 "네가 아까 그 XX냐"며 욕을 하더니 목을 조르고 세게 흔들었다고 한다.

이를 본 조리장이 달려 나와 손님을 말렸지만 손님은 조리장의 가슴팍을 손으로 세게 밀었고, 이에 조리장도 방어 차원에서 똑같이 맞대응했다. 그러자 손님은 조리장의 얼굴에 박치기를 했고, 이 충격으로 조리장은 코피까지 났다.

손님의 행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자 사장에게도 욕설을 하고 폭행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는데도 남자 사장의 목을 조르며 폭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남자 사장은 손가락 골절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 손님은 황당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던 다른 손님에게 다가가 "소란을 피워서 미안하다. 내가 계산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음식값을 대신 지불했다고 한다.

손님에게 목이 졸린 여자 사장은 폭행을 당한 뒤 공황 증세를 겪고 있어 현재 가게에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조리장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남자 사장은 손가락 골절을 입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남편 사장은 "혼자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무거운 웍을 돌려야 하다 보니 배로 힘든 상황"이라며 "손님을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배달 앱 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을 할 경우 사장이 손님의 주소나 연락처를 알 수 없고, 배달 기사가 취소되는 과정도 손님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 주문 취소 역시 사장이 직접 할 수 없어 앱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 점 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문 당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는 만큼 배달 앱에서도 이런 분쟁에 더 책임 있게 대응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