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란 공격 96% 막았다…"값싼 패트리엇 천궁Ⅱ, 이번 전쟁 최대 수혜자" 외신 극찬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09:07

수정 2026.03.13 09:06

[서울=뉴시스] 천궁-II 포대.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5.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천궁-II 포대.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5.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에서 요격 성공률 96%를 기록한 국산 방공 무기 '천궁-Ⅱ'의 활약 속에 K-방산이 이번 전쟁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FT "한국 방산기업 부상"...LIG넥스원 주가 47% 급등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전쟁으로 값이 싼 패트리엇 경쟁 제품을 제시한 한국 방산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LIG넥스원 천궁-Ⅱ의 실전 성공으로 한국 방산 기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천궁-Ⅱ는 미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패트리엇(PAC-3)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이전까지는 한 번도 전장에서 사용된 적이 없었지만 이번 전쟁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판매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60여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천궁-Ⅱ 시스템을 제작한 LIG넥스원 주가가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보다 거의 47% 상승하는 등 시장이 발빠르게 반응했다.

FT는 천궁-Ⅱ의 성공은 한국 방산 기업들이 점차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천궁-Ⅱ은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팀(ECS) 등으로 구성되는데,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신속한 생산 능력이 천궁-Ⅱ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FT는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PAC-3의 요격탄 1개당 가격은 370만 달러(약 54억원)에 달하지만 천궁-Ⅱ의 요격탄은 3분의 1 수준인 110만 달러로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3축 체계 자산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3축 체계 자산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또 납품까지 4∼6년이 걸리는 PAC-3와 달리 천궁-Ⅱ 제조사들은 생산 속도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이 2교대 근무를 통해 9∼12개월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세계 9위 무기 수출국.. K-방산주 밸류업

한편 FT는 한국 방위산업을 일컫는 용어인 'K-방산'(K-defence)을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재무장 열풍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번창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9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3%에 달한다.

지난 2020~2024년 한국 방산 수출의 53%가 유럽으로 향했으며, 폴란드가 그중 46%를 차지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후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구매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전투기도 구매했다.

증권 시장에서도 한국 방산 기업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FT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 등 주요 방산 기업의 주가가 지난 1년간 수배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